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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자아를 찾아 여행하는 모두에게

방랑청년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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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소개

 

헤르만 헤세의 소설인 데미안은 191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 세계와 진실, 그리고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는 헤세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현대 문학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하네요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갖고 있는 내면의 갈등과 외부의 고통을 발견하고,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로부터 벗어나 독립할 수 있게끔 그를 돕는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헤르만 헤세]

독일계 스위스인으로 시인, 소설가, 화가

그는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의 뷔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고 그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 세계와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싯다르타와 데미안 등이 있다

 

 감상평

 

에밀 싱클레어의 혼란과 방황과 외로움은 어딘가 모르게 나 자신을 닮아 있다.

싱클레어는 방황하는 삶에서 자신을 이끌어주는 데미안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과정을 배우며 세상과 스스로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데미안은 부모, 친구, 연인 또는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혼란과 불안을 겪고 그 것을 인식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자기 객관화, 개성화를 이루게 된다. 세상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성장이라고 말한다.

책의 배경이 전쟁이고 저자 또한 전후의 무력함과 패배감에 젖은 젊은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불과 몇 주 만에 이런 위대한 소설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싱클레어가 느낀 감정에 공감한 것은 현재 우리들의 삶이 당시의 전후 사정 만큼이나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세계라는 알을 깨고 나왔는가" 하며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좋았던 부분

 

「사람은 항상 질문을 하고 항상 의심을 품어야 해. 하지만 그건 아주 간단해. 예를 들어 나방이 별이나 다른 어딘가에 의지를 집중하려고 하면 듯을 이룰 수 없어. 하긴 나방은 아예 그런시도조차 하지 않아. 나방은 오로지 자신에게 의의 있고 가치 있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 무조건 가져야 하는 것만을 찾거든. 바로 그래서 믿기 어려운 일도 해내는 거라고.」

- 3장.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 중 -

 

하느님이 우리를 외롭게 만들어 우리 자신에게로 이끌어줄 수 있는 많은 길들이 있다. 그 당시 하느님은 나와 함께 그 길을 가셨다. 그것은 마치 악몽과 같았다. 지저분하고 끈적끈적한 광경, 깨진 맥주잔과 냉소적인 수다로 지새운 밤들 너무로 내 못브이 보인다. 추방당한 몽상가가 불안과 괴로움에 시달리며 추하고 불결한 길을 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공주를 찾아 길을 나섰다가 악취와 오물로 가득 찬 뒷골목의 진흙탕 속에 빠져 꼼짝 못하게 되는 꿈들이 있다. 내가 그런 꼴이었다.

- 4장. 베아트리체 중 -

 

종이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아무 생각 없이 펼치자 거기에 몇 마디 쓰여 있는 게 눈에 띄였다. 흘낏 그 글을 바라보던 내 눈길이 한 낱말에 꽂혀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내가 깜짝 놀라 그 글을 읽는 동안, 내 심장은 혹한을 만난 듯 운명 앞에서 움츠러들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나는 그 구절을 여러 번 읽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것은 데미안에게서 온 답장이었다.

- 5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중 -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은」 피스토리우스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우리 안에 있는 것과 같은 것들이오. 우리안에 품고 있는 현실 말고 다른 현실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요. 외부의 형상들을 현실적인 것이라고 여기고, 자신 안의 본연의 세계에서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오. 그러면서 행복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다른 것을 알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없게 되지요. 싱클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쉽고, 우리가 가는 길은 어려워요. 우리 함께 이 길을 가봅시다.」 

 

나는 자연이 던진 주사위였다. 불확실성을 향해, 어쩌면 새로움을 향해, 어쩌면 무를 향해 던진 주사위. 태고의 깊이에서 던진 이 주사위를 작용하게 하고 그 의지를 내 안에서 느끼고 완전히 나의 의지로 만드는 것, 오로지 그것만이 나의 소명이었다. 오로지 그것만이!

- 6장. 야곱의 싸움 중 -

 

붕대를 감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그 후로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따금 열쇠를 찾아서 나 자신 안으로 침잠하면, 운명의 형상들이 어두운 거울 속에서 잠들어 있는 곳으로 완전히 침잠하면, 검은 거울 위로 몸을 굽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나의 친구이면서 인도자인 그와 똑같은 모습이.

- 8장. 종말의 시작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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